해외를 떠돌던 안토니오니는 <여행자> 이후 5년 동안 영화를 만들지 않다가 장 꼭도의 연극을 각색한 TV드라마 「오버발트 미스테리」를 제작한다. 중부 유럽 한 왕조의 왕이던 남편이 암살된 후, 왕비는 10년 가까이 은둔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도주중이던 아나키스트 시인의 망명을 받아 들인 그녀는 죽은 남편과 시인의 닮음에 놀라 그를 ‘죽음의 천사’인 연인으로 받아들인다. 영화는 색채와 테크닉의 자유로운 실험으로 가득하며, 비디오로 찍은 후 필름으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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