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쟁 이후인 듯 싶은 모호한 시간적 배경과 황량하고 쓸쓸한 사막 속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주인공이 생존 그 자체를 위한 전투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도시는 폐허가 되고, 대기오염과 이상기후로 인간은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죽이는 자와 죽임을 당하는 자, 선한 자와 악한 자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언어와 대상을 잃어버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삶이 아닌 목숨. 그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비행기를 타고 낯선 또 다른 폐허 위에 불시착한다. 새로 정착한 도시에서 그는 악당을 만나 결투를 벌이다 부상을 입고, 우연히 병원 건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의사는 그를 치료해주고, 마치 문명의 시작을 예언하고 기록하듯 벽화를 그리고, 주인공이 가져보지 못한 문명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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