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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연인들

Les Amants Reguliers Regular Lovers

2005 프랑스

드라마 상영시간 : 178분

누적관객 : 514명

감독 : 필립 가렐

출연 : 루이 가렐(프랑소와) 클로틸드 헤스메(릴리) more

  • 네티즌7.67
1969년 파리, 크리스티앙과 친구들은 아편을 피우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혼란스러운 혁명을 겪으며 파리의 거리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던 그들이지만, 현재의 일상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남루하기만 하다. 어느날 크리스티앙은 릴리라는 여자를 만나 정열적인 사랑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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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68혁명은 프랑스인, 혹은 유럽인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새로운 세상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그날 이후. 어떤 이들은 영화에 투신했고, 어떤 이들은 시와 미술을 탐미했다. 1968년 5월에 파리의 거리에 섰고, 그 시기를 전후하여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필립 가렐은 혁명의 열기를 차가운 현실에 대입하며 예술에 눈을 돌린 두쌍의 젊은 연인을 주인공으로, 그 시대의 프랑스영화를 향해 무한한 경배를 바친다. 유럽식 35mm필름의 고집스런 1.66:1의 화면 속에는 표현주의와 누벨바그를 넘나드는 흑백영상이 펼쳐지고, 단조로운 피아노 선율이 담담하지만 리듬감 있는 인물들의 대사 사이사이에 끼어든다. 탁 트인 거리에선 전경과 대치하던 이들은 밀폐된 방 안에선 아편을 들이켜며 끝모를 꿈에 빠져든다. 이쯤되면 영화를 통해 현실을 알게 되는 젊은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과의 어떤 대꾸를 의도하고 있음은 분명해진다. 영화 속에서 시위를 준비하던 한 여학생은 갑자기 관객을 응시하며 “잘 들어, 베르톨루치”라고 또박또박 말하고, 이들과 대치하는 경찰은 <몽상가들>의 그 경찰을 바라보는 듯한 기시감을 선사한다. 시인을 꿈꾸며 병역을 거부하고,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자더라도 그것은 개인의 자유라며 욕망을 억누르는 주인공 프랑소와를 연기한 루이스 가렐은 때때로 비슷한 캐릭터로 출연했던 <몽상가들>에서의 모습과 겹쳐진다. 그러나 존재만으로도 눈부신 젊은이들의 하얀 육체와 이들의 성적 일탈을 아름답게 묘사한 <몽상가들>과 이 영화가 바라보는 지점은 겹치지 않는다. 영화를 향한 폐쇄적인 애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혁명을 끌어들인 <몽상가들>과 달리, <레 자망 레귤리에>는 혁명이 남긴 교훈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시와 예술을 끌어안는다. 그리고 여전히 집요하게 영화의 형식을 고민한다. 필립 가렐은 아직도 누벨바그가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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