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나르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남의 음식을 슬쩍하는 좀도둑이다. 하지만 결코 비겁하지는 않은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 점이나, 어려운 상황을 타고난 영리함으로 재치 있게 빠져나오는 모습들은 그를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로 만든다.

야심찬 귀족 버나드와 경호대장 이센그린은 그런 르나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어느 날 왕국의 부엌에서 음식을 훔치다가 우연히 버나드의 보물지도를 손에 넣게 된 르나르는 보물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야비한 귀족과 힘은 세지만 어리석은 늑대를 골탕 먹이는 르나르의 유쾌한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중세를 배경으로 한 풍자와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