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로켄(제임스 칸)과 조지 한센(로버트 듀발)은 민가 조직 콤테크의 정보원들이다. 마이크는 한 망명 정치가의 호위임무 도중 동료인 조지 한센(로버트 듀발)의 총을 맞는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그를 조지가 의도적으로 쐈던 것이다. 이후 마이크는 기나긴 수술 끝에 보행이 곤란한 몸이 된다. 병원에 문병 온 상사인 콜리스(아서 힐)와 사장인 웨이번(기그 영)은 쓸모없게 된 마이크에게 퇴직할 것을 강요한다. 의사들의 절망적인 진단에도 불구하고 복수심을 불태우며 마이크는 맹렬하게 자신의 복수를 위한 운동에 열중한다. 간호부인 에이미(케이트 헤플린)의 헌신적인 격려도 있어서, 드디어 권법과 검도까지 다시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웨이번의 지시로 콜리스가 다시 찾아온다. 일본의 암살단이 목숨을 노리고 있는 한 대만의 정치가가 미국에서 무사히 출국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의뢰가 들어와서 마이크에게 이를 부탁했던 것이다. 마이크는 저격병인 밀러(보 홉킨스)와 맥(버트 영) 등 옛 친구들을 고용하는 조건으로 일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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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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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페킨파를 폭력 미학의 거장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킬러 엘리트>는 <와일드 번치>로 대표되는 그의 대표작들과 조금 거리가 있다. <킬러 엘리트>는 <분노의 표적 Staraw Dog>(1971) 등과 같이 스타일화된 외부적 폭력보다 인간 내부의 고통과 갈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이다. 이들 영화에서는 샘 페킨파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유려한 총격전보다는 내면의 고통과 광기가 더 우선한다. 이러한 인간 내면의 폭력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분노의 표적> <킬러 엘리트> 등의 일련의 영화들에서 드러난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악의 경계를 부정하는 그의 반골 정신은 여전하며, <킬러 엘리트>의 경우에는 마이크가 총격을 당하는 장면에서 샘 페킨파 특유의 슬로 모션을 볼 수 있기도 하다.more
<킬러 엘리트>에는 <대부>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남자 로버트 듀발과 제임스 칸이 그대로 출연한다. <대부>같은 성공을 기대했던 제작자는 샘 페킨파 역시 폭력 연출의 달인이기에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말하자면 <내일을 향해 쏴라>류의 버디 무비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샘 페킨파는 자기 스타일대로의 버디 무비를 고집했다. 그래서 샘 페킨파는 영화 제작 내내 원치 않은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와의 갈등 속에서 샘 페킨파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투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로버트 듀발과 제임스 칸은 그러한 우여곡절로 흔들릴만한 뻔한 배우들이 아니었다. 영화 자체가 겪었던 곤경과는 별개로 그들은 <킬러 엘리트>에서도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