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키상을 받은 다카무라 카오루의 하드보일드 소설을 영화화했다. 76년 5명의 대학생이 산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을 은폐하고 내려간다. 마침 그 산에서 일가족이 동반자살을 하다가, 소년만이 살아남는다. 19년 후 한 폭력단원과 검사인 마쓰이가 살해당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추적하던 중, 과거 산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배후에 있음이 드러난다. <막스의 산>은 엽기적인 범죄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던 추악한 과거를 토해낸다. 그것은 곧 현대 일본 사회의 비열한 얼굴이었다. 다카무라 카오루는 비정하면서도 현실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가이고, 최양일 역시 리얼한 현실의 폭력을 다루는 데는 일인자다. 두 사람의 결기가 모여 팽창하는 <막스의 산>은 보는 관객의 심장까지 얼어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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