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독일 밴드 무터(어머니란 뜻)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무터의 음악은 시끄럽고 헤비하다가 갑자기 부드럽고 가벼워진다. 이런 그들의 스타일은 관객들을 쫓아내기로 유명했을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까지 도망가게 만들었다. 지난 18년 동안 그들은 독일 대중 음악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명성은 늘 그들을 비껴갔다. 무터의 음악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의내릴 수 없다. 그들에게 법칙은 늘 변하는 것이며, 그들의 활동이 어떠해야 한다는 상식도 존재하지 않았다.

독일과 스위스를 오가는 무터의 음악 여행을 쫓아다니며 찍은 이 다큐멘터리는 공연 실황 장면과 멤버들의 독특한 개인사를 담은 수퍼 8밀리 푸티지를 직조하여 우리를 1980년대 베를린으로 안내한다. 1마르크로 누군가의 아파트에서 콘서트를 구경하고 뒷마당에서는 권투 시합이 벌어졌던 그 시절. 드러머 플로리안 쾨르너 폰 구스토르프는 <슈람>의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슈람>의 감독이자 DJ로도 활동하고 있는 요르그 뷰트게라이트 감독도 코멘터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