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며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더욱이 가진 것 없는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정말 큰 내 마이크>의 주인공 만수는 당당하게 큰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큰 스피커가 아니라 큰 마이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산다. 마이크와 만수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만수 아버지는 동네 이장이었다. 그에게는 마이크가 있었다. 그 마이크 하나면 동네를 쩌렁쩌렁하게 호령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패가망신한 그가 어느 날 술에 취해 그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흥얼거린 뒤로 마이크의 임자는 바뀌어버렸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만수는 커서 장사꾼이 되었다. 한여름에 여자 속옷을 차에 싣고 다니며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 지금 그가 믿는 것도 역시 마이크 하나뿐이다. 마이크가 있으면 신이 났다. 차가 견인되어가도 마이크에 잔뜩 힘을 주고 소리를 치면 용기가 난다. 하지만 사실 힘없는 만수에게 되는 일이란 별로 없다. 하루 종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치이며 점점 더 힘든 나락으로 떨어져갈 뿐이다. 그 순간 그가 오로지 바라는 건 세상에서 정말 큰 내 마이크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떵떵거리며 하고 싶은 말 한번 해보는 거다. 결국 하늘에서 사람 두키 만한 마이크가 만수의 눈앞에 떨어지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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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고 흘러 만수는 커서 장사꾼이 되었다. 한여름에 여자 속옷을 차에 싣고 다니며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 지금 그가 믿는 것도 역시 마이크 하나뿐이다. 마이크가 있으면 신이 났다. 차가 견인되어가도 마이크에 잔뜩 힘을 주고 소리를 치면 용기가 난다. 하지만 사실 힘없는 만수에게 되는 일이란 별로 없다. 하루 종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치이며 점점 더 힘든 나락으로 떨어져갈 뿐이다. 그 순간 그가 오로지 바라는 건 세상에서 정말 큰 내 마이크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떵떵거리며 하고 싶은 말 한번 해보는 거다. 결국 하늘에서 사람 두키 만한 마이크가 만수의 눈앞에 떨어지고야 만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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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하는 말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라는 것이 있다. 큰 목소리, ‘마이크’를 가진 사람 앞에서 약자는 ‘마스크’를 쓰고 침묵으로 시위를 한다. 이런 의도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썼다. 이야기는 이야기 밖에서 ‘누군가’ 만든 것이지만 보여지는 것은 이야기 속의 ‘누군가’이다. ‘이야기 밖의 누군가’의 의도는 사라지고 이야기 속에 ‘누군가의 의지’가 보여지길 바란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