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여배우 준은 BBC TV의 드라마에서 명랑한 교구수녀 역을 맡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녀가 맡은 조지 수녀는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잘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태평하고 마음씨 좋은 인물. 하지만 현실의 ‘조지’는 머지 않아 역할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게다가 오랫동안 동거해온 젊은 연인 앨리스의 태도도 근래엔 어딘지 냉랭하다. 긴장감이 고조되던 중 준을 드라마에서 방출시키려는 방송국의 간부 머시 크로프트가 준과 앨리스의 집을 찾아온다. 머시는 두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의 숨겨진 동성애 성향을 깨닫게 된다. 머시는 준의 인형처럼 집에만 있던 앨리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머시와 앨리스는 점차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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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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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동성애를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다룬 최초의 할리우드 영화. 프랭크 마커스의 브로드웨이 연극을 각색한 작품으로, 후반부 15분에 이르는 노골적인 레즈비언 성애 장면으로 인해 X등급을 받으며 격렬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가톨릭 언론은 부도덕한 쓰레기라고 비난했고 관객들 또한 철저히 외면했지만, 레즈비언 커플을 흥미 위주나 볼거리로써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관계로 다루면서 그속에서 위기와 갈등을 겪는 인물들을 탁월하게 묘사해낸 놀라운 작품이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지만, 파스빈더의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과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영감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