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니는 공군 중령 출신의 30대의 이혼한 남자로, 현재는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는 글로브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 착하고 양심적이지만 생활력이 없고 술을 좋아하는 것이 흠인 블래니는 결국 술집 지배인의 미움을 사서 쫓겨난다.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전 부인 브렌다가 운영하는 결혼 중개소 사무실을 찾아가 오랜만의 해후를 하지만 또 사소한 일로 다투고 만다. 그 다음날 점심 무렵, 다시 전부인을 찾아간 그는 문이 잠겨있는 것을 보고 그냥 돌아간다. 술집에 자주 찾아와 친해진 블래니의 친구 러스크는 겉으로 보기에는 과일 도매상을 경영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실은 일련의 살인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바로 그 날 브렌다의 사무실을 찾아가 브렌다를 폭행, 살해한 범인이 러스크였던 것이다. 한편, 브렌다의 사무실 문이 잠겨있어 그냥 돌아가던 블래니는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브렌다의 비서 모니카의 눈에 띄어 범인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블래니는 술집에서 같이 일하던 여자 친구 벱스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진범이 잡힐 때까지 도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뱁스 역시 러스크에게 살해되고, 블래니는 러스크의 밀고로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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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날 브렌다의 사무실을 찾아가 브렌다를 폭행, 살해한 범인이 러스크였던 것이다. 한편, 브렌다의 사무실 문이 잠겨있어 그냥 돌아가던 블래니는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브렌다의 비서 모니카의 눈에 띄어 범인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블래니는 술집에서 같이 일하던 여자 친구 벱스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진범이 잡힐 때까지 도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뱁스 역시 러스크에게 살해되고, 블래니는 러스크의 밀고로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게 되는데...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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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치콕은 빈번히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간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어떻게 혐의를 벗는가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어떻게 범죄인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프랜지는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 의 억측과 무관심에 오히려 관심을 둔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간신히 자신의 힘으로 혐의를 벗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 우리는 다시 질문하게 된다. 과연 선/악의 이분법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말이다.more
* <암호명 토파즈> <찢겨진 커튼> 등 후기작들에 비해 비교적 히치콕다운 긴장감이 살아 있는 영화. 런던의 악명높은 강간 살해범 용의자로 수배된 리처드 블레이니가 누명을 벗으려 애쓰는 동안 진범이자 블레이니의 친구인 밥 러스크는 여전히 엽기적인 강간 살인행각을 이어간다.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모티브는 음식이다. 밥 러스크는 ‘같이 먹자’고 말하면서 여자를 죽이는데, 식욕은 욕구불만을 암시하며 살인으로 이어진다. 형사반장 옥스퍼드도 그런 맥락에서는 살인범과 마찬가지 입장이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욕구불만 때문에 모두 쩔쩔맨다. 밥은 살인하고, 블레이니는 폭언과 거친 행동으로 주위 사람을 괴롭히고, 옥스퍼드는 주린 배를 누르고 법을 집행한다. [씨네21 216호,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