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도시 곳곳에서 사이렌 소리는 멈출 줄 모르고 들려오지만, 경찰이라는 이 법제도의 청각적 위협은 정작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범죄 에는 무력하다. 서커스에서 말을 탄 채 총쏘는 묘기를 하는 주디타는 어느 날 밤 세 청년에게 윤간당한다. 그녀는 자신의 총으로 그들을 응징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 어느 한적한 언덕 집에서 포위당한다. 주디타가 연인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이 시점까지 영화는 의도적으로 사이렌 소리 를 멈추지 않는다. 흔히 천하고 기괴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서커스 내부는 화합과 순수의 장소이다. 오히려 위험은 서커스 뒤편과 바깥 세상인 거리에 있다. 영화는 이 모든 것을 주디타의 시점에서 보여주는데 그녀의 심정처럼 차오르는 분노를 절제하며 냉랭하게 전한다. 테마음악으로 쓰인 (아모레 미오)는 영화의 비극적 정서를 더 이끌어 내준다. 루이스 브뉘엘과 더불어 스페인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카를로스 사우라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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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카를로스 사우라
엔조 몬테레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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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하비에르 아귀레사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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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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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이태리 메트로 필름
스페인 알코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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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거성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