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절규 속에 몸부림치는 한 여자의 일생!
아버지의 약값 때문에 노총각 만석에게 시집간 가실은, 짝사랑하던 바우와 몰래 만나다가 쫓기는 몸이 된다. 그후, 심매마니 일행을 따라나섰던 만석의 소식이 두절되고 시어머니마저 세상을 뜨자, 홀로 남은 가실은 건달 새우젖 장수 떡쇠와 새살림을 차린다.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만석은 가실의 배신이 주는 충격과 절망에 다시 떠나게 된다. 떡쇠로부터 버림받고 마을 부호인 최부자의 씨받이로 들어간 가실은 딸을 낳는 바람에 다시 버림을 받는다. 몇년 후, 사금을 캐어 거금을 움켜쥔 만석이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가실이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만석은 가실의 무덤 앞에서, 최부자의 핏줄로 태어난 딸 간난이를 잘 키울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