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시리게 푸른 날에는 하늘을 보라
새벽에 우유배달을 하며 권투선수를 꿈꾸는 순철은 번번히 폭력사고를 일으켜 담임 오선생에게 걱정을 끼친다. 그는 겉으로는 천방지축이지만 외로워 보이는 혜나와 사귀고 싶어한다. 그러나 혜나는 교생실습 나온 준형을 끈질기게 따라 다니며 이성으로서의 구애도 서슴치 않는다. 이러한 혜나의 일방적인 행동에 준형은 당황하고, 학생들로부터 위선자로 몰린다. 그런데 준형의 선배이기도 한 오선생은 혜나를 잘 보살펴 주라고 할 뿐이다. 준형은 오선생의 균형잃은 처사를 비판하지만 혜나가 시한부삶을 사는 것임을 알고 연민의 정을 느낀다. 혜나는 이미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자신 미워 빗나간 행동들을 한 것이다. 결국 혜나는 마지막 삶의 기로에서 준형의 사랑을 받고 싶은 충동이 있었다고 절규하면서 세상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