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과 도도해는 결혼한 지 3년이 된 부부이다. 신혼 때의 달콤하고 열렬했던 감정은 이제 시들해지고 사사건건 싸우는 일이 많아진다. 두 사람은 같은 맥주회사에서 일하지만 도해는 시음부서 과장이고, 정한은 홍보부 대리이다. 아내보다 더 직급이 낮은 남자가 회사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이다. 게다가 밤낮 술을 마시고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도해는 늘 취해 있어 정한은 늘 불만이다. 더욱이 미각을 해친다는 이유로 결혼 3년 동안 섹스는 해도 키스는 하지 못하게 하는 별난 여자이다. 그렇게 싸워서 서로 불쾌하게 지내는 도중 정한은 회사에서 심한 질타를 받게 되어 사표를 내고 두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화해도 못하고 결국 별거에 이른다. 정한은 선배 마길도의 도움으로 제과회사 광고부로 옮기게 되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모델 유미나와 가까워지고, 도해 또한 초등학교 동창인 치과의사 선우에게 의지해 지낸다. 정작 마음은 서로에게 있으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선우와 미나에게 더욱 열을 올리는 도해와 정한은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