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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태양 아래

Sous le soleil de Satan Under the Sun of Satan

1987 프랑스

드라마 상영시간 : 93분

누적관객 : 157명

감독 : 모리스 피알라

출연 : 제라르 드빠르디유(도니상 신부) 상드린 보네르(무셰트)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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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상 신부는 고행과 금욕의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도니상 신부는 유아 세례를 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길을 걷다 밤 이 되었을 때 길동무를 만나 친절한 길안내를 받는다.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사탄. 사탄은 자신을 보는 것처럼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준다고 유혹하지만 신부는 끝까지 사탄과 싸울 것을 선언한다. 사탄과 헤어진 뒤 신부가 만난 사람은 무셰트란 이름의 소녀. 유부남의 아이 를 가졌고 한 남자를 죽인 경력이 있는 무셰트는 어디론가 쫓기듯 흘러다닌다. 신부는 무셰트의 죄를 들여다보고 그녀 마음속에 숨겨진 신의 모습을 본다. 세례를 하기 위해 떠난 길을 포기하고 신부는 주임사제에게 돌 아와 자신의 눈에 보인 일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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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87년 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탄의 태양 아래>는 26년 발표된 프 랑스 종교문학의 거장 베르나노스의 종교소설이 원작. 이 소설은 이미 50년에 프랑스의 로베르 브레송에 의해 (시골 사제의 일기)란 작품으로 만 들어진 적이 있다.

이런 줄거리에서 보이듯 <사탄의 태양 아래>는 전형적인 유럽영화의 맥을잇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이해하기 어렵고 인물들의 대화는 까다로운 고 전을 읽는 것처럼 어렵고 뒤엉켜 있다. 장면 길이도 만만치 않아 때로는 10여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장소와 인물 변화없이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줄거리가 난해하다. <사탄의 태양 아래>에는 철학의 영원한 화두인 "선과 악"의 문제가 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선악의 경계에서 서성거리는 인간의 영혼을 소설에 담아냈다면 피알라 감독은 같은 문제를 화면 속에 고스란히 옮겨 놓는다. 도니상 신부는 악과 정면 대결을 선택하지만 사탄이 부여한 능력을 끝내 몸에서 떨쳐버리진 못한다. 인간적인 한계 상황 안에서 신부는 절대자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목숨을 걸고 사탄과 맞선다.

피알라 감독이 같은 원작을 영화화한 거장 브레송 감독에 맞서 선택한 무기는 감각적인 영상과 공간의 미학. 지루하기 짝이 없는 폐쇄공간의 중첩속에서 특유의 시선으로 새로운 문법와 색채의 배합을 만들어낸다. <사탄의 태양 아래>보다 피알라 감독의 독기어린 미학을 읽어내기에 좋은 영화는 없다. 프랑스영화의 황금기를 복구하려는 그의 힘겨운 노력은 이 한편의 영화에 집약되어 있다. 약점이라면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하기보다는 기묘한 취향을 지닌 감독의 악취미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 프랑스의 개 성파 모리스 피알라는 (사탄의 태양 아래)에서 보는 이를 질리게 하는, 또한 쉽게 물리칠 수 없게 하는 마력을 던져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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