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트 항에 도착한 젊은 선원 크렐은 노노가 운영하는 매음굴에서 노노의 아내 리지안의 정부인 형 로베르와 만난다. 얼마 후 그는 말싸움 끝에 밀수꾼 빅을 죽이고 마는데, 로베르와 똑같이 생긴 크렐의 동료 질 또한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 쫓기게 된다. 크렐과 질은 도피생활 중 점차 우정을 넘어 서로 강한 애정을 느끼게 되지만, 이들 앞에는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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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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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주네의 소설 <크렐 드 브레스트>를 영화화한 파스빈더의 유작. 동성애, 폭력, 살인, 배신, 죽음에 대한 동경 등 사회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원작의 내용을 인위적이고 연극적인 세트와 종말을 암시하는 듯한 붉고 현란한 색채 속에 옮겨온 작품.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과 존재의 이중성, 정체성에 대한 탐구 등 파스빈더 특유의 주제가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난 영화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에서 알리 역을 맡았으며 1982년 감옥에서 자살한 파스빈더의 전 연인 엘 헤디 벤 살렘에게 헌정된 작품으로, 파스빈더 또한 이 영화의 편집 도중 약물과용으로 세상을 떠남으로써 짧고 격렬했던 생을 마감했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