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경의 비엔나. 비가 내리는 심야에 집에 도착한 스테판 브란드는 그의 하인에게 새벽에 일찍 떠날 거라고 이른다. 그는 3시간 후로 예정된 결투를 피하기 위해 비엔나를 떠나려고 하는 것이다. 곧 하인은 그에게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한 장의 편지를 건네준다. 그는 편지를 읽으면서 과거를 더듬어가고 자신에 대한 리자 번들의 평생의 연정을 맞닥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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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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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퓔스의 할리우드 최고작인 <미지의 여인...>은 여러 서사적, 시각적 요소들을 ‘반복’시킴으로써 멜로드라마 특유의 운명적 힘을 강화한다. 특히 오퓔스가 깊은 애정을 가졌던 음악(그리고 배경인 비엔나까지도)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강조되는데, 음악은 극의 분위기만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주인공 리사(조안 폰타인)의 욕망이나 스테판(루이 주르당)의 캐릭터와 공명하면서 ‘덧없는 깨달음의 순간’을 강화한다. 리사가 스테판의 응시의 대상이 됨으로써만 만족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영화 도입부의 ‘리사 얼굴/연주하는 스테판 손’의 교차편집과 둘의 첫만남 장면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