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조선 중기에 태어나 뛰어난 문재를 날렸으나, 이상 국가를 꿈꾸며 역모를 꾀하다 발각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시대의 반항아' 허균. 우리 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이자 사회 개혁가인 그의 일대기를 본격 조명한다.
허균은 선조 2년(1569)에 당대 최고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허엽은 화담 서경덕의 제자로 부제학, 경상도 관찰사,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대학자였다. 출세가 보장된 최고의 명문가 태생이었음에도 서얼과 무뢰배, 승려, 창기 등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자유주의자였던 그는 '반란과 반역의 시대'를 살았다고 할 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주인공이었다.
문재를 발휘하여 최치원 이래 830편의 조선시를 엮어 명나라에 소개하는 등 그의 시들은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그 천재성을 인정받았고, 그의 산문과 소설들은 오늘날까지 학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근대 이전까지 그는 사특하고 간교하며 경망스러운 위인이자 불충불효의 대역무도한 죄인으로 취급됐었다. 왕조의 역사 속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금기시될 정도였다. 이른바 역모를 꾀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상의 변천과 함께 그가 되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홍길동전'을 통해서였다. 400여 년 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으며, 그가 왜 반역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그 단초를 그의 글 속에서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용이 되기 위해 승천하려는 이무기를 꿈꾸며 스스로 교산(蛟山)이라 호를 지었던 허균.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이 드라마 '천둥소리'에 고스란히 아로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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