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출연
미로슬로우 바커 헨릭 바라노브스키각본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크지슈토프 피에즈비,방영일
1989-12-10 ~ 1990-06-29제작국가
폴란드
줄거리
'십계 1 - 하나이신 하나님을 숭배하라'. 어린 파웰은 언어학자인 아버지 크리지스토브에게 매혹되어 있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관한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현대과학이 지향하는 합리주의적 세계관에 따라 대답한다. 파웰의 고모인 이레나는 반대로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의 인생관을 파웰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컴퓨터로 연못의 얼음두께를 계산한다. 얼음은 파웰의 몸무게 몇 배를 버틸 만큼 튼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 파웰은 감추어둔 성탄선물인 스케이트를 미리 발견했음을 털어놓고는 이튿날 해가 지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십계 2 -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정부의 아이를 임신한 바이올리니스트 도로타는 암으로 입원중인 남편 안제이의 생사에 대한 가능성을 진료부장에게 집요하게 물어본다. 도로타는 남편이 살아난다면 아이를 낙태할 생각이다. 확실한 대답을 거부하던 진료부장은 낙태직전에 남편이 살아날 수 없다고 부인에게 알린다. 하지만 남편은 살아나고 의사에게 아이를 낳게하라고 이른다.
'십계 3 -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 에와는 사라진 남편을 찾게 도와달라는 핑계로 성탄 전야에 옛 애인 야누즈를 그의 가족에게서 빼내어 간다. 이 날 밤을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지난날의 희망이 되살아나리라는 희망을 품고서 여러 시간 동안 공연히 온 시내를 가로질러 끌려 다닌 야누즈는 더 이상 에와에게 매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에와는 비록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는 안됐지만 야누즈의 연대감과 인간성을 경험한다.
'십계 4 - 부모님께 효도하라'. 아버지가 숨겨둔 죽은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한 연극학과 대학생 앙카가 아버지와 육친관계가 아니라는 편지 내용을 가지고서 여행에서 돌아온 아버지 미할과 대립한다. 밤이 새도록 대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는 깊은 정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튿날 아침 아버지가 딸을 두고 떠나려는데, 딸이 뒤쫓아가서 간밤의 편지는 자기가 어머니 글씨를 흉내내어 위조한 것임을 고백한다. 둘은 함께 열지 않은 진짜 편지를 태운다.
'십계 5 - 살인하지 말라'. 속이 뒤틀리고 공격성에 찬 야첵이 도시를 헤매다가 마침내는 한 택시 기사를 잔인 하게 살해한다. 법정에서는 사형을 선고하고, 표트르 변호사는 사형을 반대하는 변론을 해 보지만 헛수고일 뿐이다. 사형수의 감방에서 비로소 변호사는 살 인자를 사로잡은 슬픔의 까닭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누이동생의 죽음에 오빠도 책임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법 체제의 인간성에 대해 회의하는 변호사의 의 문이 압도적이다.
'십계 6 - 간음하지 말라'. 우체국의 젊은 말단 직원인 토멕이 오래 전부터 몰래 엿보아 온 30대 이웃 여자 화가 막다에게 반하고, 자기를 드러내기에 성공하지만 결정적인 만남이 비극으로 끝난다. 막다의 냉소가 토멕을 자살 기도로 몰아가는데, 한편 막다 자신은 토멕에게 상처를 준 것을 후회하고 그에 대한 호감을 발견한다. 토멕은 살아나지만 그의 사랑은 깨진다. 막다는 토멕을 거쳐서 사랑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음을 스스 로 깨닫게 된 그 순간에 토멕의 사랑을 깨뜨려 버린 것이다.
'십계 7 - 도둑질하지 말라'. 다섯 살 난 앙카는 자상하게 돌봐주는 할머니 에바를 어머니인 줄로 아는데, 공식적으로는 할머니가 어머니로서 호적에 올려져 있지만, 실은 에바의 딸 마이카가 열 여섯 살 때 자신의 어머니가 교장으로 재직중인 학교에 다니다가 국어 선생 워이텍과 관계를 맺어서 낳은 아이이다. 고뇌 속에서 어느 덧 여대생이 된 마이카는 앙카를 유괴하여 캐나다로 떠날 결심을 한다. 생모와 키워준 할머니 사이의 갈등과 사회적 체면이 빚어내는 비극.
'십계 8 - 거짓 증거하지 말라'. 육순이 넘은 바르샤바 대학의 저명한 윤리학 교수 조피아의 세미나 강좌에 미국에서 온 젊은 엘즈비에타 여사가 참가하여 독일 점령 때의 한 이야기를 가지고 대결한다. 당시에 숨을 곳을 찾던 여섯 살 난 유태인 소녀와, 사형 선고와 다름없게 되 는데도 보호를 기피했던 젊은 천주교인 부인이 40년 만에 다시 마주친 것이다.
'십계 9 -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외과의로서 출세하고 비슷한 나이의 항카와 혼인하여 행복하게 살아 온 로만이 성불능 진단을 받게 된다. 그는 아내가 혼인이란 성생활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고 위로를 하지만 불안과 상실감에 빠진다. 아내가 한 젊은이와 만나는 사실을 확인한 로만은 질투에 사로잡혀 현장을 덮치 려 노린다. 그러나 로만이 보게 된 것은 관계의 끝일 뿐이다. 남편의 불신에 두 려워진 항카는 일단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스키 휴가를 간다. 고약한 우연으로 남편은 또 다시 혐의를 품게 되고 자살을 기도한다.
'십계 10 -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라'. 예르지와 아르투르 형제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가의 우표 수집품을 상속하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그것을 어떤 일이 있더라도 팔지 말라고 충고한다. 형제는 수집품을 완성시켜 값을 올려 보려고 시도한다. 이례적인 값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형의 콩팥이 우표 상인의 딸을 위해 희생 된다. 수술에 성공하고 우표 세트에서 빠진 것을 손에 넣게 되나. 형제는 그 동안 다른 우표를 모두 도둑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탐욕, 그릇된 소유의 추구와 그 상실을 다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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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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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칠 수 없는 "예술적인" 시리즈를 고르라고 한다면 키에슬로프스키의 (십계)를 먼저 꼽아야 한다. 예술적이라고 해서 심심하고 따분하고 무거운 영화라고 지레 짐작할 필요는 없다. 모세의 십계명이 현대 일상 삶의 규칙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키에슬로프스키는 소소한 이야기에 실어 훈훈한 감동으로 전해준다. 10편의 비디오를 모두 볼 필요는 없지만 (십계)를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은 우리 시대의 계명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단, 일반 비디오 대여점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more
# 교육방송이 (블루) (화이트) (레드)의 세가지 색 연작으로 유명한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10부작 (십계)를 2편씩 묶어 5주 동안 연속 방영한다. 성경에 나오는 십계명을 실마리삼아 부조리한 현실과 뒤틀린 인간 군상을 그려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1부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소년 파웰과 대학교수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죽은 개를 보고 울적해진 파웰이 아버지에게 죽음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지만 컴퓨터에 빠져 있는 아버지는 물리적이고 사전적인 의미의 죽음에 대해서만 시큰둥하게 말한다. 그 후 강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파웰은 얼음이 깨지면서 죽게되자 아버지는 망연자실해진다. 간단한 줄거리지만 컴퓨터를 우상에 비유하고, 나아가 사물과 인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철학적 사색을 이끌어내는 영상언어가 탁월하다. 2부 '신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에서는 죽음 직전까지 이르렀던 환자가 어렵게 회복한 뒤 부인과 자기 친구 사이에서 생긴 아기의 출산을 기뻐하는 이야기다. 88년작. ★★★★ 이성욱 기자 / 한겨레 19990717 접속이영화
# 크리스마스 이브날, 택시운전사 야누스는 옛 애인 에바로부터 남편이 행방불명됐다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야누스는 아내에게 차가 도둑맞은 것 같다고 거짓말을 하고서 에바와 함께 시내를 헤매는데.(3부). 여대생 앙카는 아버지에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편지에 자신이 아버지와 육친 관계가 아니라는 내용이 있었다며 다그친다. 그러나 그 편지는 앙카가 꾸며낸 것인데.(4부).★★★★ / 한겨레 19990724 주말영화
# 키에슬로프스키의 십계-5부 살인하지 말라, 6부 간음하지 말라(교 토 밤 10시35분)=5, 6부는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란 제목의 극장용으로 만들어졌고, 칸영화제는 (살인에.)를 두고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에게 심사위원 대상을 안겨줬다.
(살인하지 말라)에서 뒤틀린 성격을 공격성으로 바꾼 젊은이 야첵은 거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만난 택시운전사를 잔혹하게 살해한다. 긴 시간 동안 숨막히게 찍은 살인장면에서 영화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회의를 드러낸다. 하지만 인간의 광기에 대한 의구심은 사회가 가진 이성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진다. 이는 사형수가 된 야첵에 대한 무미건조한 사형집행, 사형폐지론을 주장하는 풋내기 변호사의 고민 등으로 나타난다. 개인의 살인과 국가의 살인을 절반씩 배치한 셈이다.
(간음하지 말라)는 사랑하고픈 욕망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근원적인 아픔을 그린다. 토멕은 10살 이상이나 연상인 이웃 여자화가 막다의 삶을 망원경으로 훔쳐 보며 사랑을 키운다. 막다가 알 수 없는 슬픔으로 가슴저리게 울던 날 토멕은 어렵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만 돌아오는 건 상처뿐이고 그 상처는 막다에게 되돌아간다. 사랑과 관음이란 소재로 고독이라는 불구의 감정으로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쓸쓸함을 어루만진다. 1988년작. ★★★★☆ 이성욱 기자 / 한겨레 19990731 접속 이영화
# 3부 ‘안식일을 지켜라’: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한때를 보내던 택시운전사 야누스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과거의 연인 에바로부터 남편이 행방불명됐다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야누스는 아내에게 차가 도둑맞은 것 같다고 거짓말을 하고서 에바를 만난다. 야누스와 에바는 에바의 남편을 찾기 위해 차를 몰고 시내를 돌아다닌다. 야누스의 애쓰는 모습을 보고 야누스에게 죄책감을 느낀 에바는 모든 게 자신의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한다. 에바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다는 고독감을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4부 ‘부모를 공경하라’: 연극학교에 다니는 앙카와 아버지 미할은 다정하게 살고 있다. 미할은 일 때문에 가끔 출장을 갔고, 죽은 부인이 딸에게 남긴 편지를 항상 가지고 다녔다. 어느 날 미할은 편지를 놓고 가는데, 편지를 본 앙카는 미할이 자기 친아버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앙카는 출장에서 돌아온 미할에게 지금껏 편지를 감춘 것을 책망하고 둘 사이엔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어느 날 앙카는 미할에게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남자로서 사랑했다고 말하는데…. / 씨네21 211 티비영화
# 7부 '도둑질 하지 말라'(사진)는 딸을 동생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여자 이야기다. 다섯살의 아냐는 자신을 돌봐주는 할머니를 어머니로 알고 있지만 진짜 어머니는 따로 있다. 마이카가 열여섯살 때 학교 교사와 관계를 맺고 아냐를 낳았던 것인데 어느덧 여대생이 된 그는 아냐를 유괴해 캐나다로 떠날 결심을 한다. 8부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유대인 학살을 둘러싼 이야기.★★★★ / 한겨레 19990807 주말영화
# 7부 <도둑질하지 말라> 다섯살 난 안야는 자신을 자상하게 돌봐주는 할머니 에바를 어머니인 줄 알고 있다. 에바가 공식적인 안야의 어머니로 호적에 올라 있지만, 사실인 즉 안야는 에바의 딸 마이카의 딸이다. 어머니 에바가 교장으로 재직중인 학교에 다니던 마이카가 열여섯살 때 그 학교의 국어 선생 워이텍과 관계를 맺어서 낳은 아이가 바로 안야였던 것. 어느덧 여대생이 된 마이카는 안야를 유괴해 캐나다로 떠날 결심을 한다. 자신의 딸을 동생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여자와 그 어머니 사이의 애증을 그린 이야기.
8부 <거짓 증언하지 말라> 바르샤바대학에서 윤리학을 가르치는 조피아에게 미국의 윤리학자이자 조피아의 저서를 번역한 엘리자베타가 찾아온다. 조피아의 강의에 참석한 엘리자베타는 나치시대의 바르샤바에서 일어난 생명과 관계된 윤리 문제에 대해 질문한다. 이것은 40년 전 실제로 이 두 여자가 겪었던 일이었다. 홀로코스트라는 어두운 역사의 기억을 둘러싼 용서의 이야기. / 씨네21 213 티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