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급스런 신축 맨션.
코야나기 테츠로는 평상시의 아침처럼 식탁에서 신문을 보며 코코아를 마시고 있었다.
‘할 얘기가 있는데…’
세탁을 끝낸 아내, 카나코가 조용히 말을 건네왔다.
‘이혼해줘’
‘아침부터 무슨 농담이야, 그만해’
하지만 카나코의 말이 진심임을 감지한 테츠로는 순간 철렁했다.
‘어쨌든 될 수 있으면 빨리 올 테니까 그때 다시 얘기하자.’
‘이런 얘길 듣고도 회사에 갈 수 있어?’
아내의 이런 말에도 테츠로는 도망치듯 집을 나섰다.
은행 영업부. 여기가 테츠로의 직장이다. 2년 선배 미야바나시 코지, 부하인 츠보이 마미와 키시모토 하지메, 그리고 상사인 이노우에 케이이치와 함께 일하고 있다.
‘오늘 밤에 접대가 있는데 참석하지 않겠나?’
상사의 제안에 순간 망설이긴 했지만 일이 제1우선인 테츠로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오늘도 귀가가 늦어지게 되었다.
‘나 왔어’
집안은 조용하다. 그리고 인기척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정신이 번쩍 든 테츠로는 온 집안을 다 뒤져보지만, 카나코와 그녀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었다.
다음 날 아침, 테츠로는 집안에서 들린 인기척에 놀라 정신이 든다.
그것은 다름아닌 7살 난 딸, 린의 인기척 소리였다.
아내 카나코는 자리가 잡히면 딸을 데리러 오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린을 두고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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