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에 진급한 양조장집 준과 선희. 양조장 운영은 뒷전이고 오직 전통약주의 상품화 연구에 몰두해있는 아버지들 때문에 경제 사정은 최악이고, 준과 선희의 나날은 고달프다. 준은 날이 갈수록 답답해지는 아버지들 얼굴을 대하자니 피끓는 청춘이 아까워 집 밖으로 돌며 돈 벌 궁리를 하는데, 선희마저 술 만드는 일에 빠져 자신은 뒷전이니 김새는 일이다.
반면 선희는 아버지의 성실한 노력이 언젠가는 결실을 보리라는 희망이 있어서 술냄새 누룩냄새 가득한 양조장에서 아버지들을 돕는 것이 힘든 줄 모른다. 어렸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준의 어머니가 살림을 맡아주시고, 준의 여동생 연은 선희를 친언니처럼 따른다.
그러던 어느 날 준이 친구들과 함께 양조장의 술을 몰래 빼돌려 싼값에 넘기려 하다 선희에게 발각되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어른들이 정성 들여 빚은 술을 망치게 된다. 정직하게 좋은 술만을 만들어온 진평은 뒤늦게 술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배달한 술을 전부 회수하여 폐기 처분하려 한다. 태관과 혜란은 지금까지의 노력과 돈이 아까워 싸게라도 팔자고 진평을 설득하지만 진평은 그런 술은 팔 수 없다며 고집을 부린다. 그 동안 진평의 뜻을 받들어 오던 태관이지만 이번만은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터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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