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신정부의 수도이전계획에 따라 광화문에 ‘월드컵 국민광장’이 조성된다는 비밀 프로젝트를 알게 된 원균의 17대손 원칙 회장은 선조의 명예를 회복하고 자신의 명예를 새롭게 창출하고자 매각결정이 난 ‘충무공 동상’을 구입하기로 한다. 원회장은 어렵게 문화재관리국 담당자를 찾아갔으나 면담을 거절당하고 실망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매에 참석하기로 한 원회장은 국민광장건설본부장 황이사를 통해 경매담당자 정재경(이때는 이철수라는 이름을 사용중)을 매수하고자 한다. 하지만 재경은 경매참석자가 이미 확정되었기 때문에 추가응찰은 불가능하다면서 뇌물을 거절한다.
황이사는 재경이 지극한 효자인데다 독실한 불교신자라고 얘기하고 홀로된 모친이 절에 있다고 귀띰한다. 비지땀을 흘리고 산사를 찾은 원회장은 재경의 모친을 만나 듬뿍 시주한다. 재경으로부터 낙찰가를 알아낸 원회장은 ‘충무공 이순신 동상 소유등기’를 손에 쥔다. 원회장은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하고 재경에게 적지 않은 수수료까지 주지만 재경은 불심과 무소유의 행복을 설파하며 극구 사양하고 돌아선다. 프로젝트명 “충무공사업”에서 건설본부장역을 맡은 황이사가 진행과정에서 위험한 실수를 한데다가 돈을 빼돌리는 것을 안 재경은 새삼스럽게 춘식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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