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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방영안함

(Ruler of Your Own World)

드라마| 멜로|

  • 네티즌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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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고복수가 출감한다. 첫 수감은 현장체포라 어쩔 수 없었다지만, 이번 구속은 참으로 억울했다. 박 형사가 증거조작을 한 것이다. 복수는 출감하자마자 꼬붕이를 만나서 박 형사의 활동구역을 찾아간다. 중고 레코드점. 전 경이 CD를 고르고 있다. 그 옆에서 한동진도 CD를 고르고 있다. 주인에게 앨범에 대해 이것 저것 질문을 한다. 둘은 안면이 없다. 이 때 선글라스 여인이 강아지를 끌고 들어와 다짜고짜 핸드백으로 동진의 뒷통수를 후려치고 강아지를 안기고 사라진다. 동진이 다른 여인과 바람을 피운 모양이다. 그는 잠시 겸연쩍어 하다가 강아지를 한 쪽 구석에 묶어 두곤 CD 고르던 일을 계속한다. 건망증이 심한 동진은 강아지를 잊고 상점을 나갔고, 상점 주인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탓에, 뜻하지 않게 경이 강아지를 맡게 된다. 복수가 출감기념으로 박 형사를 골탕먹이고 귀가를 위해 선 버스 정류장. 복수는 경의 가방에 손을 넣는다. 작업개시다. 그러나 복수와 경의 눈이 마주친다. 복수가 놀라는 것도 잠시, 경이 끌고 온 강아지가 도로로 뛰어드는 바람에 경도 도로로 몸을 기울이고 그녀를 향해 버스가 달려든다. 복수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손을 뻗지만 겁먹은 복수의 몸이 경을 보호하지 못하고 저만 살겠다고 혼자서 도로를 구른다. 고복수도 전 경도 눈을 질끈 감을 뿐이다. 거친 소음은 버스 타이어 터지는 소리. 그들은 때마침 펑크난 타이어 땜에 살았다. 목석처럼 서 있던 경이 안도의 미소를 짓고 졸도한다. 다음날. 꼬붕이가 발목을 삐어 따라간 병원. 병원복도 대기의자에 복수가 앉아있다. CT실 안에 들어간 꼬붕이를 복수가 기다리고 있는데 불현듯 저만치서 여인을 부르는 조그만 여자. 환자복을 입은 경이다. 놀란 복수는 고개를 애써 돌린다. 엊저녁 응급실로 실려 온 그녀가 오늘까지 병원에 있다. 그가 그녀를 피해 가려할 때, 그가 쓰러진다. 그것도 그녀 앞에서. 복수의 불치병이 자각증상을 일으키는 순간이다. 이 후 재생 불량성 빈혈임을 알게된다. 경의 팔에 안겨 쓰러지는 복수. 고복수 앞에 죽음이 가깝다. 그는 자꾸만 아득하고 자꾸만 짜증이 난다. 꼬박 24시간을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TV만 봤다. 프로그램이 끝나 푸른 바탕화면만 들어있는 TV를 차마 끌 수가 없다. “지갑 털다가 길에서 쓰러져 죽으면...” 복수는 그렇게 하루를 꼬박 세우고 그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하루를 꼬박 잔다. 그는 다음 날부터 꼬붕이한테 당장 일을 구해 오란다. 꼬붕인 그런 재주 없다. 이 세계에서도 이 둘은 인맥이 없다. 일자리가 마련 될 때까지 그는 새벽 운동을 시작한다. 죽기 전까지 건강해져서 아버지한테 뭘 좀 해 드려야겠다. 그러다가 동네 한 구석에 잠바차림의 동네 아저씨들이 몰려 서 있는 것을 본다. 인력시장이다. 복수는 마침 한 사람이 결석한 그 틈에 끼여든다. 복수가 간 곳은 드라마 촬영장. 이 패거리는 엑스트라들이다. 참기 힘든 엑스트라를 하다가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스턴트맨. 성룡같다. 태어나서 이렇게 재미나고 감동스런 장면은 본적이 없다. 고복수 생애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다. 그는 꼬붕이와 함께 스턴트맨 사무실을 찾는다. 복수와 경은 다시 만난다. 그가 훔친 그녀의 신분증, 그리고 강아지가 엮여서 만나게 되고, 복수는 경의 언니가 운영하는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경은 강아지를 돌려주려 만난 한동진과 가까워진다. 그의 예술적 기질이 맘에 든다. 어른스런 그의 태도가 참 좋다. 자유로운 자태가 황홀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난 사람 중에 제일 똑똑하다. 그러고 보니 그녀 주변엔 지적인 자가 없다. 그와 좋은 음악동료가 되고 싶다. 복수는 경의 동진에 대한 사랑은 가짜라고 여긴다. 그 의도가 불손하다. 한 동진이 문화부 기자라 줄이라도 엮어줄까 하는 기대심리가 경에게 있다고 우겨댄다. 경이 아니라는데도 혼자서 막무가내로. 또한 동진의 무책임한 친절을 경멸한다. 고복수는 한동진에게서 전 경을 구하려 한다. 별 치사하고 유치한 짓을 다 해 가면서. 미래는 복수의 행동이웃긴다. 아니 불안하다. 복수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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