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진상은 그야말로 족집게처럼 오를 주식과 내릴 주식을 가려내는 혜안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직원들은 진상에게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팔아야 할 지 물었고 진상의 훈수대로 하면 백발백중 딴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백만 원의 종잣돈을 불과 여섯 달만에 이천 오백으로 불려 놓은 것이 진상이 혜안을 갖고 있음을 증명하는 확실한 증거였다.
하지만 만호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배가 아프다. 고향 친구임에도 입사선배랍시고 꼬박꼬박 선배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진상이 아니꼬운 것이다. 그래서 만호는 되도록 진상과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는데 그럴수록 진상은 만호가 더욱 못마땅하다.
어려서부터 자기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았을 뿐더러 남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운 집안 내력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더욱이 입사 후배인 주제에 언제나 자기 앞에서도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만호의 태도에 남몰래 속을 끓이던 진상은 업자 선정 과정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만호를 팀내에서 왕따를 시킨 끝에 결국 채권회수팀으로 보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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