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의 여왕 박준금입니다.”
300회가 넘도록 사랑 받고 있는 최장수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설적인 아나운서 준금.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말솜씨로 방송을 이끌지만,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후배 진행의 실수를 질책한다. 반대하는 아버지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여인 희정과의 결혼생각에 마냥 행복한 진행. 유일한 고민은 그녀의 까칠한 아들 시완이다. 한편, 오래 전부터 진행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내색조차 못해본 수현은 술로 쓰린 속을 달랜다. 드디어 결혼식 날, 신부를 기다리던 진행은 그녀가 식장에 오던 중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결혼식 삼 개월 후, 진행은 시완이 친척집을 전전하다 최근엔 찜질방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완이 마음에 걸린 진행은 혼자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다가 결국 시완을 집으로 데려오고 이렇게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준금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 시완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진행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신경이 쓰이고, 아들 진행을 챙겨주는 준금을 보며 정우는 그녀를 눈여겨 보게 된다.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 석진은 수현을 여자로 느끼게 되며 삶에 변화가 생긴다.
밥값이라도 하겠다며 정우의 빵집에서 일을 돕던 시완. 자기보다 처지가 불쌍한 소민을 도와주다 그녀에게 호감이 생긴다. 시완의 애틋한 마음을 모르는 소민은 기우가 점점 귀엽게 보이며 남자로 느껴진다. 정우, 진행, 기우에게서 가족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아가던 시완은 뜻하지 않게 삼촌과 사랑의 연적이 되는데...
얽히고 얽힌 사랑의 화살은 어디로 날아갈 것인가? 이들은 일과 사랑, 꿈을 향해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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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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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의 탄생’more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조부모부터 손자가 하나로 구성되던 전통적인 가족형태는 붕괴된 지 오래. 독신 가족, 한 부모 가족, 무자녀 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이제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조차 퇴색된 시대가 되어버렸다. 피를 나눈 가족조차 버거워하는 이 시대에, 같은 집에 모여 살면서 끈끈한 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룬, 사람 냄새나는 시트콤’
늦은 승진도 모자라 결혼하려 했던 여자는 죽고 그녀의 아들만 떠안게 된 지지리도 운 없는 아나운서,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일에는 성공했지만 한없이 외로운 남자, 그들의 주변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들. 시트콤 <스탠바이>는 연기력과 끼를 겸비한 배우들이 소심한 방송국 사람들로 변해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당신만 힘든 건 아니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볼 만한 세상이라고 따뜻한 손길을 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