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인류학자 클레어는 논문을 준비하다 까닭 모를 구토와 설사,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결국 입원 치료를 받기로 한다. 잠 안 올 때 양을 세는 대신 남자친구를 세는 하반신 불구의 젊은 처녀, 아기처럼 천진하고 여왕처럼 오만한 얼굴의 치매 노인과 병실을 나눠 쓰게 된 클레어는, 그들로 인해 날로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치매 할머니가 초능력자라는 소문을 듣고 겁에 질린 클레어는, 어느 날 자기 침대에 들어와 자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경악한다. 클레어의 항의로 할머니가 침대에 묶이자, 그를 극진히 보살피던 할아버지는 클레어에게 “자비를 배우라”는 충고를 한다. 늦은 밤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할머니에게 음식을 먹이던 클레어는, 묘한 감정의 떨림을 경험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침대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침, 클레어도 병원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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