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행상의 어머니 밑에서 보기보다 밝게 자란 영애는 大學 3학년때 고교 2년생인 부잣집 도련님 시우(34)와 만나게 된다... 수학 과외 선생으로 만나 선생과 제자에서 연인으로 발전, 마침내 결혼에 이르게 되는 두 사람...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현재로부터 8년전, 시우의 군 복무 중 둘은 결혼을 강행하고... 축복받지 못한 결혼에 대한 댓가로 집안에서 완전히 빈손으로 쫓겨난 시우는 영애가 살던 아홉평짜리 원룸 월세로 들어와 신혼살림을 시작하고, 현재, 이제 막 35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해 이사해서 짐을 푸는데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릴 적엔 구멍가게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시우... 소박하면서도 아이다운 면모가 엿보이던 꿈을 꾸며 제법 똘똘하단 소리를 들으며 자라온 시우는 아버지의 재력에 의존하며 점차 적당히 아무 대학이나 나와서 아버지가 일구어 놓은 재산에서 한밑천 떼어다가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잔고생없이 편안하게 사는게 전부인 청년으로 변해간다... 그러다보니 공부는 뒷전이고, 부모는 금쪽같은 아들이 낙제나 하지 않을까 과외 선생을 붙이게 되는데, 그 선생을 처음 본 순간 그만 한눈에 반해버린 아들은 오직 그녀의 마음을 빼앗는데 급급하게 된다. 부잣집 도련님의 마음을 빼앗아간 그녀는 그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한떨기 잡초같은 여자, 영애. 그러나 영애에게 있어서 시우의 감정은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의 투정으로밖에 보이지 않고 그의 구애에 대해 임시대처로' 대학에 합격하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과외 선생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유치하지만 사랑의 힘이라고나 할까, 그 결과 제대로 프로포즈 한번 해보겠다는 일념하에 공부에 전념하게 된 시우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일류 대학의 건축공학과에 당당히 합격해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시우는 영애에게 약속대로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것을 요구하며 1년동안 한달의 두 번 데이트를 할 것을 제안하고... 영애, 단순히 그와의 '약속 지키기'를 위해 시우와의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 한편, 시우의 집안에서는 잘나디 잘난 아들이 나이도 네 살이나 더 많은데다 그것도 떡복이 행상이나 하는 과숫댁 딸과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영 불쾌하기만 한데...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영애 또한 누가 보더라도 맞지 않는 상대라는 것이 뻔해 시우의 마음을 거부한다. 그러나 시우는 그러한 주변의 반대와 반목을 자신의 의지를 밀어붙인다. 이렇게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어느 결에 둘은 서로 목이 타는 연인이 되고... 점차 깊어가는 두 사람의 사랑과, 시우 집안의 심하다 싶은 모욕에 대한 영애의 반발심이 더해져 둘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하게 된다... 조건과 사랑 사이에서 사랑을 택한 시우는 상속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버리는 포기각서를 쓰고 영애와 결혼하고 그렇게 해서 얻은 아들 준서(9세)와 딸 은혜(8세)가 현재 초등학교 3학년, 2학년이다. 시우의 아버지 박회장은 지방에서 대기업 아파트와 경쟁하면서 품질면에서 성공해, 점차 규모를 키워온 건설업자. 그의 영향으로 시우 역시 건축공학을 전공했지만, 집안을 등지고 나와 결혼한 처지라 아버지의 회사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 결국 다른 건설 회사에 들어가 설비과장으로 일하던 중 형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오픈한 쇼핑몰의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시우의 형, 재우는 시우에 비해 머리가 좀 떨어지고 부족한 점이 많아 욕심많은 폭군 아버지에게는 말할 수 없이 혹독한 구박을 받으며 자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성이 착한 탓에 동생에게는 늘 따뜻한 형으로 시우의 결혼에 유일하게 편을 들어준 가족이다... 변변치 못한 주변머리에 딱히 취직도 못해서, 아버지 소유의 상가 빌딩 임대관리를 하고 있는데, 그나마도 몇 푼 돈이 모이면 남들 돕는데만 급급한 천사표. 그러한 그의 마음씨를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에겐 결혼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없다. 부모가 짝지어준 지고지순한 아내와 금슬좋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아이가 없는 이유로 자신이 어릴 때 앓았던 볼거리가 무정자증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자식은 포기한채, 시우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