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19세기에 봉인이 된 두 악마가 꼴통인 한 수도사의 멍청한 행동으로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인간세상의 재앙을 그리고 있다. 봉인에서 풀려난 악마는 시간의 바퀴를 이용, 21세기로 차원 이동을 한다. 물을 만난 고기처럼 그들은 거침없는 인간 사냥을 벌인다. 악마는 자매지간이면서 훌륭한 파트너 관계로 공생한다. 좀 더 매력적인 동생이 남자를 유혹하고 성관계에 들어가면, 언니는 그 뒤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가한다. 이 공격방식은 남다르다. 단순한 신체 훼손이 아니라, 우유에 빨대를 꽂아 빨아먹듯이 남자의 정기를 비슷한 방법으로 섭취한다. 그들만의 독특한 생존방식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자매 망카와 나키아가 서로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면서도, 한편으론 경쟁 관계에 놓여 때때로 매우 적대적으로 돌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 자매의 행적을 쫓아가는 것이 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망카와 나키아가 벌이는 엽색 행각은 꽤 볼만하다. 인상적인 것은 두 자매의 식성과 그들의 행동이 주는 음란한 기운이다. 혀를 날름거리며 서로의 혓바닥을 탐하고, 포획한 남자의 정기를 빨아먹는 일련의 행동들은 성적인 에너지로 충만하다. 그들의 단순한 행동조차도 음란한 기운을 토해내고 있어 취향에만 맞으면 그 자체로 큰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