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흰 족제비인 '족제비 씨'가 애완 동물 가게에서 탈출한다. 정신을 잃고 동네 쓰레기통에 빠져 있던 족제비를 구출해 준 것은 바로 과묵한 대학생 조 용준 씨! 용준 씨를 따라 행복한 세상이라는 아파트로 간 족제비는 여전히 애완동물 가게를 탈출할 때의 기백을 맘껏 드러내며 자신이 이 집의 진짜 주인이라는 엄청난 착각에 빠진다. 순박하지만 잔머리는 엄청 발달한 옆집 사는 쥐 쪼롱이는 족제비가 예사 존재가 아님을 간파하고 바로 형님으로 모시겠다는 맹세까지 하게 되는데.. 여기에 행복한 세상에 사는 인간 캐릭터들도 여간 희한하지 않다. 족제비를 키워주는 조용준은 하루종일 말 한마디 없는 과묵한 청년. 그의 친구모 지룡과 그 여동생 모 지란은 세상에 둘도 없는 푼수 남매. 옆집 사는 만화가는 매일 원고 독촉에 시달리는 히스테리 노처녀. 희한한 동물 족제비, 그리고 그보다 더 희한한 인간 캐릭터들이 총출동 하면서 행복한 세상은 점점 더 요지경 속으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