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뉴욕 태생인 조셉 H. 루이스 감독은 MGM사의 카메라 보조기사로 영화일을 시작했다. 이후 편집일을 맡아보며, <서부의 용기 Courage of the West>(1937)라는 저예산영화로 감독일을 시작한다. 그는 21년간 41편의 장편영화를 만들면서 강렬한 시각적 스타일을 창조하였다. B급영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의 세계는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스튜디오를 전전하게 하였지만 2차대전 이후에는 컬럼비아사에 정착하여 그의 최고의 걸작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1945년과 46년에 그는 <내 이름은 줄리아 로스 My Name Is Julia Ross>와 <어두운 밤 So Dark The Night>이라는 두편의 필름누아르를 연출하여 비평적인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1955년까지 예외적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그는 필름누아르를 주로 만들었다. 특히 <건 크레이지 Gun Crazy>(1949)와 <빅 콤보 The Big Combo>(1955)는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그의 필름누아르는 일반적인 작품들과는 좀 다르다. 우선 특별한 스타가 없고, 세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이른 시일 내에 영화를 만들기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독특한 제작방식 덕분에 루이스의 영화는 시각적인 강렬함을 무기로 삼는다. 로우키 조명과 강한 명암 대비, 유연한 카메라 운동은 다른 필름누아르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장기이다. 편집에서도 그는 에이젠슈테인의 이론에 접근해 있었다. 개인적인 행동은 사회적인 원인을 바탕에 두었으며, 사악한 세계는 자기 보존의 원리를 지켜나간다. 그리고 그의 일련의 영화들은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