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포토제니 이론가이자 프랑스 인상주의 시대를 이끈 루이 델뤽의 동료였던 제르맹 뒬락은 델뤽과 마찬가지로 이론가이자 영화감독이었다. 루이 델뤽은 그녀를 위해 처음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써주기도 했다. 그들은 시네 클럽을 결성하여 새로운 영화 운동을 이끌고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우선 할리우드 상업영화에 대항하는 프랑스식 장편영화였다. 제르맹 뒬락은 초기에는 이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나중에는 아방가르드 집단을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담당한다.제르맹 뒬락은 한때는 급진적인 페미니즘 이론의 선구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1920년대에 영화 동지들을 만나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다. 그녀는 프랑스영화사에 ‘제2의 아방가르드’ 운동을 전개한 인물로 손꼽힌다. 이들의 이념은 초현실주의였다. 그녀 스스로도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전위적인 영화들을 만들었다. 그녀의 목표는 이후 프랑스 이론가들이 지향한 ‘순수’ 영화였고, 연극, 문학, 시각예술의 전통으로부터 영화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특히 그녀는 영화의 음악성을 강조하였는데, ‘음악적으로 구축된’ 영화, ‘영화는 시각적 음악의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역설할 정도였다. 사운드에 대한 관심 덕분에 프랑스의 20년대 중반은 영화 음악의 새로운 전기를 맞는 계기를 마련한다. 영화사에서는 드물게 초기에 맹활약한 여성감독 중 하나이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