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루이 델뤽상의 지명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 태생으로 초창기 영화사를 이끌고 간 인물 중의 하나이며, 아벨 강스, 장 엡스탱을 비롯한 프랑스 인상주의 감독들과 관련을 맺었다. 그러나 1919년에 활동을 시작해서 1924년에 죽을 때까지 5년간의 불꽃같은 삶은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어렵게 한다. 하지만 1차대전 이후 영화가 산업화를 맞이하기 이전 시기에 그는 프랑스영화의 중요한 두가지 방향을 이끌어 내었다. 그것은 비평과 영화작가라는 개념이다. 동시대의 다른 감독들처럼 루이 델뤽 역시 문학적인 재능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몸담았던 저널리즘을 피해 시와 연극 드라마 소설 그리고 드라마 비평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영화감독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글을 썼는데, 특히 <영화의 드라마 Drames de Cin a> (1923)라는 그의 시나리오 모음과 영화에 관한 자신의 세편의 글을 담은 책은 유명하다. 그는 1921년에 4편의 영화를 동시에 만들었는데 그중 <열광 Fi re>(1921)이 유명하다. 이론과 실천의 양수를 겸한 그가 영화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세실 B. 드밀 감독의 작품을 접하면서부터이다. 하지만 작품 세계는 그의 글처럼 명확하기보다는 다분히 컬트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유행하던 플랑 세캉스 화면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숏 위주의 화면 구성은 가히 선구적인 것이었다. 비록 동시대의 프랑스 감독인 아벨 강스처럼 기초적인 문법을 닦은 것은 아니었지만 숏의 구축 방식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스스로 세운 포토제니론은 몽타주론에 비견되는 새로운 영화이론이었다. 34살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프랑스영화 형식에 대한 기초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