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른 이름에드워드 D. 우드 주니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24-10-10
- 사망1978-12-10
- 성별남
소개
대표작 <글렌인가 글렌다인가>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형편없는 감독’이라는 악평과 ‘진정한 컬트감독’이라는 우호적 평가를 동시에 받아온 이상한 인물. 주류미학에 대항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못 만든 영화들이 컬트의 반열에 오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애당초 감독의 능력 부족으로 엉망진창이 돼버린 영화가 컬트가 되는 사례는 에드 우드를 제외하면 찾기 힘들다. 한국에는 그의 영화가 한편도 소개돼 있지 않고 소개될 가능성도 거의 없지만, 팀 버튼이 만든 전기 영화 <에드 우드>가 있어 그의 면모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났고,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했다. 1947년부터 할리우드 변두리에서 스턴트맨과 엑스트라를 하면서 영화 만들기의 꿈을 키웠다. 결실을 맺은 건 1952년. 무식한 제작자에게 섹스영화라고 속여 소액의 제작비를 마련한 뒤 1주일 만에 시나리오를 쓰고 또 1주일 만에 촬영한 끝에 데뷔작 <글렌인가 글렌다인가 Glen or Glenda?>(1952)를 완성한다. 여장하기를 즐기는 남자 이야기를 되는 대로 막 찍어 만든 우드의 대표작이다. 영화를 보고 분노한 제작자는 대도시가 아니라 소도시 몇개 극장에서 짧게 개봉하고 우드와 인연을 끊어버린다. 데뷔작에서 에드 우드는 평소에 흠모하던 퇴물 벨라 루고시(드라큘라 역의 전설적 배우)를 기용했고, 루고시와 2편을 더 만든다. 루고시와의 두번째 작품은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한 <괴물의 신부 Bride of Monster>(1955), 다음은 당시 유행하던 SF호러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 Plan 9 from Outer Space>(1959). 팀 버튼의 <에드 우드>에는 이 영화들의 제작현장이 자세히 묘사된다. <외계…>에서 괴물 문어와 노인 루고시가 격투하는 장면은 어이없다 못해 처절하다. 몰래 훔쳐온 문어 모형이 작동하지 않자, 루고시는 문어의 발을 직접 들고 자기 얼굴을 내리친다. <괴물의 신부> 시사회가 끝난 뒤 격노한 관중들이 몰려오자 우드 일행이 정신없이 도망치는 소동도 있었다. 한 평론가는 위의 세 작품을 두고 “이보다 더 엉성한 영화는 상상하기 힘들다. 플롯은 거의 이치에 닿지 않으며 같은 장면들이 반복해서 나오고 등장인물들은 대사를 까먹거나 더듬거리기 일쑤다”라고 평했다. 60년대에는 싸구려 시나리오와 저질 소설를 쓰며 먹고살았고, 60년대 말부터 <사진사 The Photographer>(1969) 같은 3류 에로영화를 만들다가 1978년에 사망했다. 그의 주요영화들은 미국에서 비디오로 출시됐고, 한동안 심야영화의 레퍼토리로도 사랑받았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