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대표작 <나의 화려한 경력> <소펠부인> <8년 만의 정사> <소펠부인> <작은 아씨들>

세계 영화산업에서 여성감독은 아직도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영화계에는 여성 인재들이 많다. 제인 캠피온과 함께 질리언 암스트롱은 국제적으로 성공한 여성감독이다. 스윈버른대학을 다녔고, 오스트레일리아 영화 텔레비전 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암스트롱은 여성영화라는 구분을 거절한다. 그녀의 욕망은 두 성 모두에, 그리고 모든 국적의 관객들에게 도달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녀의 영화는 제인 캠피온이나 앤 터너와도 다르며 피터 위어나 폴 콕스 같은 남성 동료와도 다르다.

작가가 되려는 한 가난한 농가의 용기있는 여성의 이야기인 <나의 화려한 경력 My Bril-liant Career>(1979)에서 그녀 자신의 화려한 경력이 시작됐다. 감각적이고 부드러운 촬영, 물 흐르는 듯한 편집, 세트과 관습이 불러일으키는 친근한 느낌, 캐릭터 설정과 연기는 잘 만들어진 고전적 할리우드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 시대의 독립적 여성의 모델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평단의 반응도 좋았다.

암스트롱은 작품 속에서 성정치학과 가족 갈등을 열거한다.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탈출과 싸움, 그 속에 있는 함정과 승리는 그녀 영화의 주제다. 오스트레일리아영화위원회의 보조금으로 만든 저예산의 <가수와 댄서 The Singer and the Dancer>(1976)는 여성 삶에 관한 연구였고, 암스트롱의 성숙한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여주인공이 탈출 시도 후에 호색한 애인에게 되돌아간다는 불행한 결말 때문에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암스트롱은 후기 영화로 갈수록 비평적 성공과 거리가 멀어졌다. 록뮤지컬인 <스타 스트럭 Star Struck>(1982)은 위트있는 각본과 개성있는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웠다. 미국에서 재정을 받아 영화화한 것이 <소펠부인 Mrs. Soffel>(1984)인데, 죄수와 사랑에 빠진 간수의 아내에 대한 비극적 이야기를 묘사한다. 쓸쓸한 흑백 촬영은 힘있는 분위기를 나타냈지만 미국 비평가들의 취향은 아니었다.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와 암스트롱은 <만조 High Tide>(1987)를 만든다. 그녀는 이 센티멘털한 영화로 예상 외의 흥행 성공을 거둔다. 90년대에는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1994)을 연출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