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진가신(陳可辛:천커신)은 새로운 재능이 떨어진 90년대 홍콩영화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홍콩장르영화의 흐름을 무협이나 액션에서 멜로드라마쪽으로 바꿔놓은 감독이다. 그는 91년 이지위, 장지량 감독과 함께 UFO영화사를 세우고 <풍진삼협 風塵三俠>(1993) <금지옥엽 金枝玉葉>(1994) 등의 흥행작을 발표했으며 대다수 홍콩영화가 무시하는 탄탄한 드라마 구조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화면에 담아내 서극, 오우삼의 뒤를 잇는 차세대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진가신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인간 관계, 우정, 사랑 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갱과 무협영화의 유행에 가려진 도회적 삶의 묘사를 홍콩영화에 끌어들인 공로가 있다. 특히 장만옥과 여명이 주연한 <첨밀밀 甛蜜蜜>(1996)은 홍콩에 온 중국인 남자와 홍콩 처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홍콩과 미국을 오가며 순환론적 구성으로 담아낸 그의 대표작이다. 진가신은 종래의 홍콩영화의 과장된 스타일을 지양하고 단단한 이야기를 매끈한 감각으로 푸는 정공법 스타일로 일상의 멜로드라마에서 감정을 건져내는 재능을 보여줬다. 진가신은 서극, 오우삼, 당계례의 뒤를 이어 할리우드로 진출했으며 할리우드 데뷔작은 <러브 레터 The Love Letter> (1999)다. / 영화감독사전, 1999

2002년 논지 니미부트르, 김지운 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 <쓰리>를 연출 하였고 2005년 금성무, 지진희가 출연 하는 뮤지컬 영화 <퍼햅스 러브>를 연출 하였다. 2007년에 <명장> 2009년 <시월위성>을 연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