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1952년 루마니아 태생. 호라티우 마라엘레는 루마니아에서 5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명성이 높은 인물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유서 깊은 불란드라 극장에서 유명 극작가의 작품을 직접 연출해 실력을 쌓아온 그는 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사일런트 웨딩>을 선택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읽자마자 영화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직접 각본을 집필해 명성 있는 감독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어두운 시대적 배경과 쉽지 않은 드라마 구성을 가진 각본을 스크린으로 옮길 만한 감독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고, 결국 루마니아 국립 영화 센터가 후원한 상금과 자신의 자비를 털어 직접 연출을 하기로 결심한다. 감독은 그 당시 시대의 고난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을 기억해내 사실감 있는 각본을 완성했고, 무대에서 쌓은 연출 실력을 밑거름 삼아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였다.

장편 영화로는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감성 터치와 노련미를 과시한 호라티우 마라엘레는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을 잇는 루마니아 대표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비극과 희극, 리얼리즘과 판타지 사이를 오가는 그의 표현주의는 유럽 영화계에 다시금 유행하고 있는 ‘新누벨바그’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