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허먼 J. 맨케비츠와 형제인 조셉 L. 맨케비츠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공부를 하기도 하였는데, 1928년에 주당 60달러를 받고 파라마운트사에 고용된다. 1936년에는 MGM사로 옮겨가 독일에서 온 프리츠 랑 감독의 작품을 프로듀싱하기도 했다. 그에게 최대의 영예를 안겨다 준 작품은 무대 뒤의 추악한 거래를 그린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1950)이었다. 이 작품은 정말로 조셉 L. 맨케비츠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주었다. 1949년 작인 <세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A Letter to Three Wives>에 이어 두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하여 조셉 L. 맨케비츠는 이제 대작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가졌다. <줄리어스 시저 Julius Caesar>(1953)는 이렇게 해서 완성되었고 역시 아카데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클레오파트라 Cleopatra>(1963)는 당시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투자한 대작이다. 그러나 작품은 영화사상 최악이었다. 3100만달러의 제작비와 3년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이 작품은 제작자와 감독, 작가는 물론 20세기폭스사를 거의 파산지경에까지 이르게 하였다. 입장 수입이 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이 작품의 참패는 이후 스펙터클한 서사극의 퇴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그의 전성기는 할리우드 50년대였고 독특한 서사 구조는 이후 할리우드영화의 한 전형이 되었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