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그리스에서 중산층의 가정에서 태어난 코스타 가브라스는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제2차대전에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아버지는 공산주의 활동 혐의로 몇번 투옥되었고, 덕분에 자신은 그리스대학에서 입학을 거부하여 외국으로 유학해야만했다.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영화를 하기 위해 영화학교(I.D.H.E.C.)에 들어간다. 르네 클레르, 자크 드미 감독 밑에서 훈련을 쌓은 그는 65년 <잠자는 살인자들 The Sleeping Car Murders>로 데뷔하여 <제트 Z> (1969)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제트>는 1963년 그리스 개혁가인 그리고리스 램브라키스의 암살을 다룬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독재정치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주는데 1969년 프랑스와 알제리 공동제작으로 완성되어 전세계의 젊은 영화애호가들과 비평가들, 정치적 행동가들의 의식을 전율시켰다.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는 코스타 가브라스의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주제들 -독재의 역학과 영향, 그리고 죄의 미묘한 다양성들-을 그리면서 프랑스와 해외에서의 눈부신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코스타 가브라스는 독재 정치에 반대하는 정치 스릴러를 연속적으로 만들어내면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다. 이브 몽탕이 출연한 <고백 Confession> (1970)과 <계엄령 State of Siege>(1973)은 체코슬로바키아와 우루과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며,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특별 부서 Special Section>(1975)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의문의 실종 Missing>이 그 뒤를 잇는다. 그의 영화가 가진 비판적인 입장은 여러 나라에서 상영되는 데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했다. 82년부터 프랑스 시네마테크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데, <배신의 계절 Betrayed>(1988) <뮤직 박스 Music Box>(1989)가 있다. 이 영화들은 미국적인 등장인물에 대한 그의 이해뿐만 아니라 정치적 주제의 영화들에 극적인 긴장감을 덧붙이는 탁월한 능력을 폭넓게 보여준다. 40년간 일관된 주제를 그려온 코스타 가브라스는 심오한 기술과 성실성을 지닌 이야기꾼이다. 최근작으로 매스컴의 생리를 비판한 <매드 시티 Mad City>가 있다.
<b><i><FONT COLOR="666666">[씨네21 영화감독사전]</font></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