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처드 브룩스는 각색에 남다른 재능을 가졌다. 그의 문학적 감각은 ‘라디오 영화 학교’를 다닐 때 훈련을 통해 터득한 것이다. 그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자신의 소설 <벽돌참호 The Brick Foxhole>를 발표했을 때 비평적 반응은 금방 왔고, 반유대주의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도어 셰리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템플대를 졸업하고, 라디오와 TV, 극단 연출자로 활동했으며, 영화각본을 쓰기도 했다. 그의 첫 극영화는 1950년의 <위기 Crisis>다.
브룩스의 기술적 세련미와 상업적 감각은 계속해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The Brothers Karamazov>(1958),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극 <로드 짐 Lord Jim> (1965), <차가운 피 속 In Cold Blood> (1967),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성 이야기인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 Looking for Mr. Goodbar>(1977)를 통해 이어졌다. 또한 그는 웨스턴 시리즈에 착수하기도 한다. <마지막 사냥 The Last Hunt>(1956) <허망한 경주 Bite the Bullet>(1975) <4인의 프로페셔널 The Professionals>(1966)은 모두 개척자에 관한 세련된 서부극이다. 이런 서부극을 통해 브룩스는 옛 방식과 새 방식, 옛 사람과 새로운 사람 사이의 갈등과 대결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4인의 프로페셔널>은 풍부하고 양식적인 캐릭터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그의 문학적 열정을 반영하는 각색영화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문학적 가치를 살리는 데 우선점을 둔다는 것이며, 영화적인 재창조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주연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A Cat on a Hot Tin Roof>, 중서부 신교 성직자의 독선과 편협함과 천박스러움을 버트 랭커스터가 연기한 싱클레어 루이스 소설의 <앨머 갠트리 Elmer Gantry>(1960)는 그의 최고 작품으로 남아 있다. 미국의 학교와 10대 갱문제를 다룬 <블랙보드 정글 The Blackboard Jungle>(1955)도 유명하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