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른 이름존 맥티어넌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51-01-08
- 성별남
소개
존 맥티어넌은 액션영화 장르에서 최고의 재능을 보여줬던 감독이다. 특히 제한된 공간에서 드라마와 액션을 풀어가는 독특한 취향으로 유명한 맥티어넌은 51년 뉴욕 태생이며 줄리아드대학과 뉴욕 서니영화학교를 졸업하고 상업광고 영화를 찍다가 85년 <유목민들 Nomads>(1985)이란 서스펜스 스릴러영화로 극영화계에 데뷔했다.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이 영화를 보고 제작자 조엘 실버는 맥티어넌을 휘하에 불러들였으며 두사람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프레데터 Predator> (1987)를 첫 작품으로 시작했고, 이어 88년 여름 시즌의 대히트작 <다이 하드 Die Hard> (1988)를 발표하게 된다.
<다이 하드>는 브루스 윌리스를 스타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모험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액션영화 장르의 긴장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그것은 맥티어넌의 액션영화를 보증하는 상표가 됐는데 <붉은 10월 The Hunt For Red October>(1990)에서도 닫힌 공간에서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군계일학이다. 그러나 맥티어넌은 액션영화 장르에 자기의 야심을 묻어두지 않고 정글 속에서 벌어지는 휴먼드라마 <메디신 맨 Medicine Man>(1992)과 자기반영적인 <라스트 액션 히어로 The Last Action Hero>(1993)로 새로운 이야기의 영역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와 주인공 소년과 현실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벌이는 유쾌한 활극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대실패작이었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독창적인 발상은 액션영화 장르 자체를 풍자하는 효과를 노렸지만 상업영화의 핵심이라 할 주인공과의 동일화 장치의 힘이 현저히 떨어져버렸다. 결국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화끈한 액션영화도 못되고, 상업적인 장르영화의 환상을 풍자하지도 못한 어정쩡한 영화가 됐다. 맥티어넌은 야심이 있지만 동시에 할리우드에서 작업하는 한계를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그러나 <메디신 맨>과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불행하게도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적 야심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했던 경우다. 평소 속편을 찍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신조를 깨고 발표한 <다이 하드3 Die Hard 3>(1995)는 흥행성적이 좋았지만 평판은 나빠졌다. 3편은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 모험이라는 이 시리즈의 애초 발상을 포기하고 뉴욕 곳곳을 헤매는 주인공 매클레인 형사의 분투기로 구성을 바꿨는데 바로 그런 이유로 <다이 하드> 시리즈답지 않다는 힐난을 들었다. 맥티어넌은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할리우드에 등장했고 연이은 실패로 아주 빨리 무대의 앞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추구한 액션영화의 작가주의는 미국영화의 지형에서 퍽 이례적인 것이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