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23-02-12
- 사망2019-06-15
- 성별남
소개
대표작 <브라더 썬 씨스터 문> <챔프> <햄릿>
비디오 출시작 <나사렛 예수> <끝없는 사랑> <토스카니니>
제피렐리의 영화는 바로크 스타일의 시각적 이미지들, 화려하고 사치스런 세트와 의상, 노골적인 에로티시즘 등으로 특징지어질 것이다. 그의 영화들은 대부분 고전이나 오페라 셰익스피어극 등을 각색한 것들로 이중 많은 부분이 진부하고 과잉의 낭만과 겉치레의 화려함을 드러내 보인다는 비판을 받는다.
플로렌스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것을 계기로 제피렐리는 극장의 설계를 맡으며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배우를 거쳐 루키노 비스콘티 밑에서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조감독으로 들어갔다. 이때 나온 작품이 <대지는 흔들린다 La Terra trema>(1948) 같은 것들이었고 결국 제피렐리 스스로 런던과 뉴욕의 오페라와 무대감독으로 명성을 얻어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다.
그의 감독 데뷔는 1967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주연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셰익스피어적 요소는 삭제되고 경쾌한 슬랩스틱과 엎치락뒤치락의 연애담만 남아 있는 코미디로 평가됐다. 다음해 그를 오스카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 오르게 했으며 셰익스피어극 사상 최초로 10대 주인공을 캐스팅한 것으로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 Juliet>(1968)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과 마찬가지로 <브라더 썬 씨스터 문 Brother Sun, Sister Moon>(1973)의 성 프란체스코, <나사렛 예수 Jesus of Nazateth> 등에서 화려한 배역진을 바탕으로 오리지널과 다른 대담한 인물 해석과 극적 전개 등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대부분 비슷비슷한 제피렐리 영화로 되돌아가곤 했다. 아마도 이러한 해프닝의 정점은 1990년 감독한 멜 깁슨과 글렌 클로즈 주연의 <햄릿 Hamlet>이 될 것이다. 근친상간적 욕망에 사로잡힌 햄릿은 오히려 돈키호테처럼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권투시합을 벌이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이외에도 그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멜로물인 <챔프 The Champ>(1979)와 <끝없는 사랑 Endless Love>(1981) 등에서 리키 슈로더와 브룩 실즈 같은 스타들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하지만 여전히 센티멘털리즘과 낭만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사실 제피렐리의 진가는 그의 탁월한 디자인 솜씨와 결합된 오페라에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오페라적인 요소들을 ‘재미와 환상과 여자’라고 갈파하고 있는데, 무대의 풍성함과 여성가수에 초점을 맞춘 극적인 연출은 <라 보엠 La Bohem>(1965)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1982) <오셀로 Othello>(1986) 같은 영화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빈번하게 비평가들의 혹평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최근까지 영화를 만들어 오고 있으며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오페라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