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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조페 (Roland Joffe)

1945-11-17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5.2

/

네티즌7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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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어명Roland Joffé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5-11-17
  • 성별

소개

대표작 <킬링 필드> <시티 오브 조이>
비디오 출시작 <멸망의 창조>

런던국립극단의 최연소 연출가로서 일찍이 이름을 날렸던 롤랑 조페는 칼멜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맨체스터대학에서 영어와 연극을 전공했다. 졸업 후 런던극장에서 5년간 무대감독으로 일한 뒤, 영국 TV방송사에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담당했다. 특히 4편으로 이루어진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와 A. J. 크로닌의 원작을 극화한 시리즈물 <별들이 내려보다 The Stars Look Down> 등이 유명하다.

1984년 캄보디아 내전을 무대로 캄보디아 현지인 의사와 <뉴욕타임스>의 특파원 시드니 셴버그간의 사선을 넘나드는 우정과 인간애를 그린 <킬링 필드 The Killing Fields>로 세개의 아카데미상을 획득하면서 인상적인 감독 데뷔를 하게 된다. 정치적 함의를 바탕으로 시각적으로 장중한 이미지와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에 능한 그의 연출 솜씨는 18세기 브라질을 무대로 한 상반되는 예수교 수도사 이야기인 <미션 The Mission>(1986)으로 절정에 달하면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탄다. 1989년 원자폭탄 개발을 둘러싼 과학자들간의 윤리적 고뇌와 갈등을 그린 <멸망의 창조 Shadow Makers>(1989)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진지한 이야기와 인간의 고뇌가 배어나는, 드라마 엮기에 능한 그의 솜씨를 보여주었다.

패트릭 스웨이지가 캘커타의 의사로 나와 다시 한번 인도와 인도인들의 자비와 우정의 한계를 시험했던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1992)는 여전한 백인 우월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영화라는 비판과 함께 <킬링 필드>의 아류작으로 취급됐다.

이렇듯 진지한 영화 일색인 그의 경력에서 도망치기라도 하듯 1993년 비디오 게임으로 유명한 <슈퍼 마리오 형제>를 공동제작했다. 1995년 너새니얼 호손의 유명한 소설을 각색한 <주홍 글씨 The Scarlet Letter>(1995)는 데미 무어와 게리 올드먼이라는 희대의 미스 캐스팅을 등에 업고 온통 평단의 부정적인 평가를 끌어낸 평범한 에로틱 러브 스토리였는데 그의 연출 경력으로 보면 일종의 재난영화인 셈.

90년대 들어 백인 영웅과 현지인과의 우정이 빚어내는 인간애는 시대착오적인 백인 우월주의로 받아들여졌으며,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화면구성은 자신의 정형화된 캐릭터들을 덮어버리려는 감독의 계산된 의도로 비치고 있다. 이러한 평가들과 함께 90년대 들어 보인 그의 부진은 아마도 그의 영화 자체의 질이 저하됐다기보다 장르의 해체와 묵시록적인 재난영화들, 유난히 가벼워진 포스트 모더니스틱한 영화들이 대접받는 90년대와 그가 추구했던 장중한 드라마들이 어긋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