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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부어맨 (John Boorman)

1933-01-18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7.5

/

네티즌6.7

기본정보

  • 다른 이름존 부어먼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33-01-18
  • 성별

소개

대표작 <수평 사격> <레오 더 라스트> <엑스칼리버> <서바이벌 게임> <제너럴>
비디오 출시작 <비욘드 랭군> <서바이벌 게임> <에메랄드 포리스트> <엑스칼리버> <자르도즈> <제너럴>

영국에서 자라고 미국에서 성공하고 아일랜드에 정착한 존 부어맨은 어떤 영화적 전통에도 묶기 어려운 괴짜영화를 만들어왔다. 부어맨은 30, 40년대 위대한 기록영화의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 출신 감독답지 않게 리얼리즘 전통에서 벗어난 영화를 만들어왔다. 한때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다 TV시사다큐멘터리를 연출했던 그는 <할 수 있으면 잡아봐>로 데뷔했다. 그의 출세작은 플래시 백과 생략 편집 효과가 기가 막혔던 스릴러 <수평 사격 Point Blank>으로, 개인과 조직의 대립이라는 부어맨 영화의 주제의식은 이 작품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미래의 런던을 무대로 인종차별주의와 불평등, 소외를 담은 <레오 더 라스트 Leo the Last>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72년 작 할리우드에서 <서바이벌 게임 Deliverance>을 만들어 미국사회에 대한 대담한 풍자를 시도한다. 네명의 사업가들이 도시를 떠나 자연을 여행하면서 자아를 발견하려 들지만 오히려 정체성의 파탄과 좌절을 절감하게 되는 이 영화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미국신화 해체를 다룬 최고작으로 꼽힌다. 그는 흥행에도 성공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액션영화의 대가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그의 경력은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숀 코너리가 주연과 제작을 겸하고 아일랜드에서 찍은 <자르도즈>가 흥행에 실패하고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와 만든 <엑소시스트2>가 연이어 참패함으로써 그는 할리우드의 기피인물이 됐다. 90년대 들어 평작과 졸작으로 이어진 필모그래피로 옛날의 명예를 급속히 잃어갔던 그는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도둑 마틴 카힐의 삶과 죽음을 다룬 <제너럴 The General>(1998)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부어맨의 영화는 인간과 환경의 대립이라는 다소 낡은 구도 속에 반영웅들의 격렬한 폭력과 공포와 힘을 담아낸다. 그의 영화는 세계를 바라보는 잠재력과 세계를 이끌어가는 어떤 힘 사이의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 심령이나 마법, 기억과 같은 마음의 세계를 담은 <자르도즈 Zardoz>(1973) <엑스칼리버 Excalibur> (1981) <희망과 영광 Hope and Glory> (1987) 등이 한축이라면, 자연과 인간의 갈등이나 조응을 보여준 <서바이벌 게임> <태평양의 지옥 Hell in the Pacific>(1968) 등이 다른 한축을 이룬다. 부어맨은 잃어버린 황금시대를 향한 유토피아적 동경을 추구하는 서구 예술가의 전형이다. 당대의 현실 속에는 없는 유토피아를 향한 꿈은 부어맨의 무소속 의식, 즉 사회적 알리바이 같은 것이다. 부어맨은 꿈꾸기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환상에 매혹을 느끼면서도 현실의 잔인한 부면을 응시하는 눈을 지녔다. 그런 의미에서 가공의 환상세계와 현실 속의 인간조건을 포괄하는 부어맨의 영화세계는 언제나 초현실적인 기운을 풍겼던 마이클 파웰과 데이비드의 리얼리즘이 평화로이 공존하고 있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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