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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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어명原一男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5-06-08
- 성별남
소개
# 대표작 <가자 가자 신군> <극사적 에로스>
하라 가즈오는 <가자 가자 신군 ゆきゆき, 神軍>(1986) <극사적 에로스 極私的エロス·戀歌>(1974) 등으로 유명한 일본 기록영화계의 전설이다. 하라는 일본 기록영화 대부인 오가와 신스케의 다음 세대로, 오가와가 권력에 맞서 싸우는 집단을 소재로 <산리즈카: 헤타부락> 등의 영화를 찍었다면 하라는 직접적인 정치적 소재를 택하는 대신 집단 속의 한 개인을 집요하게 추적한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데뷔작 <굿바이 CP さよなら CP>(1972)는 뇌성마비 장애자들의 삶을(일본에서 CP는 뇌성마비 장애자를 가리키는 은어) 기록한 것이고 <극사적 에로스>는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근처에서 살아가는 강인한 여성 미유코를 취재한 것인데, 영화 말미에 미유코가 자력출산하는 장면을 그대로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촌에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다른 여성들의 삶과 고통을 미유코의 자기와의 싸움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라의 명성을 결정적으로 높여준 것은 <가자 가자 신군>으로 이 영화는 기록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그해 일본영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천황을 배알하는 행사 때 천황에게 파친코 알을 던진, 스스로 신이 보낸 군인이라고 믿는 오구자키의 삶을 따라간 것으로 그는 2차대전 때 뉴기니아에 파병됐고 그곳에서 상관의 강요로 인육을 먹은 적이 있는 충격적인 경험을 지닌 사람이었다. <가자 가자 신군>은 천황에게 파친코 알을 던질 정도로 대단한 배포가 있는 오구자키의 내면을 파고 들어가려는 듯이 집요하게 그의 삶을 추적한다. 영화 말미에 오구자키는 자신에게 인육을 먹으라고 강요한 옛 상관을 살해하려 시도하고 그 행위조차 하라는 냉정하게 카메라에 기록했다. 네번째 작품은 한 좌파소설가의 사적인 관계와 일상을 담은 <전신소설가 全身小說家>(1994). 하라 가즈오는 “일본이라는 사회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나는 그 지루함을 날려버릴 만한 인물을 찍고 싶다”는 기록영화관을 갖고 있으며 기록영화란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찍히는 쪽과 찍는 쪽이 어떤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보는, 그의 기록영화의 주인공만큼이나 대담하고 집요한 시각으로 기록영화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을 만들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