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이탈리아에서 대중적인 에로물과 애정물을 주로 만드는 조 다마토는 특별히 유명한 작품은 없다. 그가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여자가 사랑을 느낄 때 Voglia Di Guardare> (1986)는 그의 영화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개인 병원을 운영하다 성불구자가 된 디에고는 아내에게 점점 더 구박을 받게 된다. 하는 수 없이 디에고는 안드레아라는 잘생긴 남자를 아내에게 소개시켜 주고, 이를 계기로 두사람은 의상실에서 만나 종종 관계를 갖는다. 그런데 이를 몰래 훔쳐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남편 디에고였다. 전형적인 3류영화의 줄거리와 관음증과 성적 결핍에 걸린 여성을 등장시키는 것이 그의 영화의 공식이다. 사랑의 삼각관계를 다룬 <사랑의 도박사 Any Time, Any Play>(1989)는 드라마적인 형태에 가깝지만 관음주의적인 소재는 여전하다. 연인 사이인 여가수 켈리와 전문 도박사 마이 클은 사랑하는 사이지만 성격차이로 헤어진다. 그런데 같은 도박장에 고용되면서 남녀간에는 묘한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사실 조 다마토 감독의 영화에서 평범한 것 이상을 기대하기 기란 어려운 일이다. 저예산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이 목적인 그의 영화가 형이상학적인 로티시즘의 세계를 보여줄 리 없다. 그의 도박은 <에로틱 타잔 The Bedroom In The Forest>(1992)이라는 리메이크 작품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제인은 타잔을 만나기 위해 아프리카로 되돌아가고, 거기에서 악당들의 덫에 걸리는 위기에 처한다. 물론 성적인 은유가 가득하다. 타잔이라는 존재 역시 남성성이 강조되는 인물. 원제가 ‘숲속의 침실’인 것만 보아도 타잔을 패러디한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게 한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