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6천만원짜리 초저예산 데뷔작 <메이드 인 홍콩 Made in Hong Kong>(1997)으로 일약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인물. 유효기간이 지난 자투리 필름으로 비전문배우들과 무료 스탭을 동원해 만든 이 데뷔작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홍콩 비평가들에게는 이 해의 최우수작품상으로 꼽혔다.

어떤 계획이나 목적의식도 없이 타락한 어른들에게 배운 대로 자기 파괴의 길을 걸어들어가는 세 홍콩 젊은이들의 삶을 격렬하고 빠른 톤으로 그린 작품. 필름의 종류에 따라 색온도가 맞지 않아 거칠어진 화면이 오히려 출구를 잃어버린 홍콩 청년들이라는 영화의 소재와 맞아떨어져 강렬한 힘을 보여주는 희한한 영화가 <메이드 인 홍콩>이다. 두번째 영화도 역시 중국 반환 후 홍콩의 혼란상을 그린 <그해 여름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 중국 반환으로 생계를 잃어버린 직업군인들이 은행털이에 나선다는 내용.

이후 홍콩 반환의 불안과 과도기적 상황을 9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리틀청>, <리틀청>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매춘부들의 이야기 <두리안 두리안>, 장혁과 조인성이 출연한 <화장실, 어디예요?>, 박찬욱,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