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54-04-30
- 성별여
소개
비디오출시작 <스위티>
제인 캠피온은 <피아노>로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감독이다. 캠피온은 뉴질랜드 사람이지만 영화인생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작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그의 영화는 페미니즘 시각이 내포된 주제의식과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결합한, 서구 여성영화의 맨 앞줄에 선 수준을 보여준다.
54년 뉴질랜드 와이카내에서 태어난 캠피온은 대학에서 조형예술, 회화, 조각을 전공했으나 인류학으로 전과해 학위를 받고 인류학을 계속 공부하기 위해 77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갔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시드니 국제영화제에 놀러갔다가 영화로 진로를 바꿨다. 83년에 캠피온은 단편영화 <과일 껍질 Peel>(1982)로 시드니영화제에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3년 후에는 이 영화로 칸영화제 단편영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기상천외하고 반짝이는 발상을 담은 단편영화들로 주목받은 캠피온은 곧이어 텔레비전 영화로 진출했으며 89년에 첫 장편영화 <스위티 Sweetie>(1989)를 연출했다. <내 책상 위의 천사 An Angel at My Table>(1990)에 이어 세번째로 만든 <피아노 The Piano>(1993)는 칸영화제 대상을 받았으며 니콜 키드먼을 출연시킨 할리우드 연출 데뷔작 <여인의 초상>은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됐다.
제인 캠피온의 영화는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이 여성들은 사회의 무시와 냉대 속에 무능력하다고 손가락질받지만 결국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거나 현실의 돌파구를 찾는다. <스위티>의 주인공 케이는 겁많고 음침한데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미신을 철썩같이 믿는 여자지만 그러나 케이의 미신은 전혀 얼토당토않은 것이 아닌 나름의 인생관일 수 있음이 입증된다. <내 책상 위의 천사>의 주인공 자넷 프레임 역시 못생기고 맹하다는 이유로 구박받고 성장하며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고통을 겪기까지 하지만 나중에는 뛰어난 소설가의 자질을 세상에 내보인다. <피아노>의 에이다는 말 못하는 여성이지만 그 침묵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닫고 피아노의 세계 속에만 칩거하기 위한 결단의 소산이다. 에이다는 오직 피아노만을 벗하는데 그것은 서구가부장제 사회를 사는 19세기 여성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에이다는 남편의 친구이자 육체적인 욕망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베인즈와의 연애를 통해, 그리고 서구문명과 선을 그은 마오리족 원주민의 삶을 주변에서 접하면서 조금씩 사회 속에서 의사소통의 실마리를 찾아가려는 의지를 내비친다. 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1997) 역시 거짓된 사랑의 환상에 속아 자신의 정체탐색을 포기했던 여인의 자아찾기에 관한 영화로 여성의 정체성 탐색에 관한 캠피온의 일관된 주제적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인 캠피온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여성들의 인생을 인류학적인 관심을 갖고 추적함으로써 희귀한 여성영화의 전통에 질긴 뿌리를 대고 있는 진지한 작품 행보를 밟고 있다. / 영화감독사전, 1999